골프 인구 510만 시대다. 어느새 7조 원 시장으로 커졌고, 골프장 수는 538개로 불어났다. 오랫동안 소수 부유층의 전유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는 이제 대중이 즐기는 체육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쉽게 접하지 못한 스포츠이다 보니, 골프 레슨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모두가 프로라며 레슨 선생님을 자처하며, 값비싼 레슨 비용을 요구한다. 과연 골프의 프로 기준은 무엇일까? 골프에는 자격증이 있을까? 여기, 한 눈에 보기 쉽게 골프 자격증과 취득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자격증 종류와 각각의 특징을 알아보자.
· USGTF(United States Golf Teachers Federation) 미국 골프 지도자 연맹
세계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전문 골프지도자 양성교육기관이다. 1989년 Geoff Bryant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해 있다. 현재는 전 세계 40여 개의 국가 연합으로 발돋움하여 WGTF(세계 골프 티칭 연맹)라는 이름으로 3만여 명의 골프 교육 전문가를 양성해오고 있다. 상대평가인 KPGA와 달리 USGTF는 절대평가로 합격확률이 높다. 진입장벽이 낮고 시험이 쉬운 만큼 USGTF 자격증으로는 TV에서 중계하는 '1부 투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제 연습장에 있는 프로의 이력을 보면 USGTF 프로 자격으로 레슨하는 사람들이 많다.
USGTF에는 '티칭 프로 선발'과 '마스터 프로 선발' 두 가지가 있다.
티칭 프로는 진입장벽이 낮고 시험이 쉽다. 응시 자격도 '만 18세 이상의 모든 남녀'로 범위가 꽤 넓은 편이다. 1차는 실기 테스트, 2차는 이론 테스트로 이뤄져 있다. 실기 테스트는 '1일 18홀'로 치러지며, 이때 나이와 성별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진 채 경기가 치러진다. 1차 테스트를 통과해야 2차 테스트를 응시할 수 있으며, 1차 테스트 합격은 1년간 유효하다.
마스터 프로는 티칭 프로 자격증을 가진 자만이 시험에 임할 수 있다. 1차부터 3차의 테스트가 있으며, 1차 테스트는 서류 전형으로 진행된다 1일 18홀의 2차 테스트 통과 후, 3차로 이론 테스트까지 통과하면 마스터 프로로 인정받을 수 있다. 2차 테스트 합격은 1년간 유효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 PGA (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 프로 골퍼 협회
PGA 프로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타이거 우즈, 최경주 선수처럼 직접 필드에서 플레이하는 투어프로를 떠올린다. 하지만 미국 PGA프로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 한 부류는 전자의 투어 프로들. 또 다른 부류는 티칭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클래스 A’ 멤버들이다.
'PGA 클래스 A'는 세계에서 인정하는 골프 전문가다. 이들은 엄격한 기준과 심사를 통해 배출되며, 자격을 유지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로서 PGA 실기 테스트에 합격하고 3단계에 걸친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으로 주제 발표와 인터뷰를 통과해야 정식으로 멤버가 될 수 있다. CLASS A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PGA가 지정하는 골프 코스에서 PAT(Play Ability Test)를 거쳐야 하며, CLASS A 프로 밑에서 수년간의 견습 경력이 필요하다. 티칭을 포함한 철학,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코스 디자인, 토너먼트 운영 등 골프에 관련된 지식과 실무의 숙련도를 측정하는 필기시험과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 후 PGA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합격자(통상 응시자의 20%선) 만이 CLASS A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최소 4-6년이 소요되는만큼 해당 자격을 가진 한국인은 대략 50명 내외이다.(21년 기준)
· KPGA (Korea 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 한국 프로 골퍼 협회
가장 공신력이 있고 유명한 프로들이 소속해 있는 기관으로 자격을 취득하기 매우 어렵다. 연간 3차례의 프로 선발전과 2차례의 투어 프로 선발전이 개최된다. 각각의 선발전을 통과한 경우 KPGA가 개최하고 있는 골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페셔널 골퍼 자격과 함께 KPGA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각종 큰 대회 또한 KPGA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여러 큰 골프 대회에 참가하려면 KPGA 자격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티칭 프로'와 '세미 프로' 등으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프로'와 '투어 프로'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투어 프로는 KPGA에서 1년에 2번만 개최하며, 준회원인 '프로 테스트 통과자'만 참가할 수 있다. 선출된 프로들을 모아서 실기 테스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투어프로는 차수별 50명, 연간 100명 선발하기 때문에 여타의 골프 자격증과는 달리 취득하기 어렵다. KPGA 투어 프로라고 한다면 믿고 레슨을 받아도 되지 않을까?
· KLPGA (Korea 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한국 여자 프로 골프 협회
KLPGA는 한국 여자 골프 협회로, 여자 KPGA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 일본에 이어서 총상금 규모가 크며, 세계 3대 투어라고 불릴 만큼 성장해왔다. KLPGA는 정회원과 준회원, 티칭 회원 세가지로 나뉘어진다. 티칭 회원은 1차로 이론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2차로 2라운드 평균 82.00타 이내로 실기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면접 및 레슨 평가까지 합격하면 티칭 회원으로 입회하게 된다. 티칭 회원이 되면 점프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준회원은 1차로 이론 교육을 이수하고 합격해야 하며, 준회원 선발전(실기 테스트)에서 합격하여야 입회가 가능하다. 본선 54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237타[평균 79.00타 이내(Par72홀 기준)]까지 기록한 자 중 상위 35명(총:70명 - 1차:35명/2차:35명)까지 준회원 자격을 부여한다. 준회원이 되면 점프투어 및 정회원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KLPGA 준회원으로 영구자격이 부여된다.
정회원이 되기 위한 자격 조건은 ‘KLPGA 준회원’이거나 ‘특전 규정 해당자’여야 한다. 본선 54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222타[평균74.00타 이내(Par72홀 기준)]까지 기록한 자 중 상위 10명까지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는다. 정회원이 되면 KLPGA 정규투어 및 드림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KLPGA와 KPGA는 유년시절부터 선수의 꿈을 가지고 체계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들이 대부분이며, 골프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 모두 KPGA, KLPGA 소속 회원이다. 여자 골프의 전설인 박세리 프로가 KLPGA 소속이며, 이외 소속 회원들은 KLPGA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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